[앵커멘트]
필리핀의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약 2천700만명.
이들이 전송하는 문자메시지는 하루에 약 2억건이나 된다고 합니다.
가입자 한사람당 보내는 문자 메시지가 일고 여덟건에 이를만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필리핀 사람들의 주요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.
그런데, 최근 개발된 한 프로그램 덕에 이제는 시각장애인들도 혼자서 문자를 읽고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하네요.
[리포트]
필리핀에 사는 26살의 로젤 씨.
이 여성은 시각장애인입니다.
하지만 여느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.
전에는 문자메시지가 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.
문자 메시지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
'모바일 스피크'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덕분입求?
스페인 회사인 코드팩토리가 개발한 제품입니다.
이 서비스를 사용한 지는 2년째가 됐습니다.
[녹취:로젤 암부부요그]
"모바일스피크는 휴대폰의 스크린을 읽고 시각정보를 음성화합니다. 키를 누르면 음성으로 변환돼 문자 메시지를 읽고 쓸 수 있어요. 또, 전화번호부나 계산기처럼 다른 휴대폰기능도 이용할 수 있죠."
그녀는 코드팩토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.
로젤 씨는 이 프로그램 덕에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합니다.
또 시각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.
[녹취:로젤 암부부요그]
"친구들과의 대화내용을 부모님께 들킬 염려가 없으니 좋아요. 가족한테는 밝히기 싫은 비밀을 친구한테 문자메시지로 보낼 수 있어요."
로젤 씨는 시각 장애를 딛고 대학까지 마쳤습니다.
부모님도 이런 딸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.
[녹취:젬메 암부부요그, 로젤의 아버지]
"우리보다 문자를 더 빨리 쳐요. 답장을 늦게 보낸다고 늘 구박하죠."
리바인 가안 씨도 2년전부터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.
필리핀어로 전환되면서 발음이 어색해지고 축약된 말은 해석을 못하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훨씬 자유롭고 사생활도 보호된다고 말합니다.
[녹취:리바인 가안]
"문자가 오면 다른 사람에게 읽어달라고 하기가 창피했어요. 중요한 문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동료직원에게 꼭 읽어달라고 해야 했지만 이제는 저 혼자서만 읽을 수 있게 됐죠."
필리핀에서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.
직접 통화하는 것보다 요금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.
하루에 약 2억건의 문자메시지가 전송이 됩니다.
랜디 와이저씨는 장애인들을 위한 비영리단체를 이끌고 있습니다.
[녹취:랜디 와이저, 리소스포더블라인드 소장]
"시각장애인들도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. 필리핀인들은 전세계에서 문자를 가장 많이 보냅니다. 문자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맹인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문자를 읽고 보낼 수 있게 됐어요."
하지만 80만명에 달하는 필리핀 시각장애인 가운데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.
모바일 스피크의 경우 가격이 250달러나 되기 때문입니다.
가격이 비싼 것은 시장이 작기 때문입니다.
[녹취:로젤 암부부요그]
"값이 너무 비싸서 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어요. 필리핀에선 20명밖에 안될 거예요. 컴퓨터의 경우는 더 심하죠. PC용 스크린리더가 9백달러니까 컴퓨터 자체보다 더 비싸요."
로젤 씨는 소프트웨어가 널리 보급되도록 하기위해 이동통신 업체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.
리소스포더블라인드와 같은 비영리단체들도 소프트웨어 가격이 좀 더 내려가도록 관련 업체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.
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더 없이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.
YTN